한국18세기영문학회 회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2012년부터 2년 동안 감히 우리 학회의 회장직을 맡게 된 경원대학교의 김순원입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이제 본격 궤도에 진입하여 나날이 발전해가는 우리 학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2004년,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영문학 연구의 변경에 있었던 18세기 영문학 전공자 몇몇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출범했던 학회가 이제 등재지 등급의 학회지를 발간하는 어엿한 중견학회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초대 회장이셨던 중앙대학교의 정정호 교수님 이하, 고려대학교의 문희경 교수님, 성균관대학교의 김일영 교수님의 노고가 밑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역대 학회장님들과 또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강의와 연구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학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주신 역대 임원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전임 학회장님께서 2년 전 인사말에서 말씀하셨듯이, 근대의 태동기인 18세기는 다양한 요소들이 역동적으로 충돌했던 “풍요의 시대”였습니다. 18세기 영문학 연구 역시 다양한 논의와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며, 우리 학회는 바로 이런 인접 시대간, 장르간 또는 학제간 연구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나간 시대의 연구는 화석 수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알아나가며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는 18세기 영문학 연구가 그저 그들만의 현학적 담론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대중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소통의 장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모든 회원 선생님들께서도 그동안 그렇게 해주셨던 것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고 나날이 성장하는 학회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2월 10일

김순원 드림